공유오피스
일기
왜
- 회사가 계속해서 규모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, 우리 사무실 옆 회사가 나가게 되었다.
- 멀쩡히 잘(?) 지내고 있는 연구소가 새로운 사무실로 이동하고, 다른층의 부서가 연구소 자리로 이동하게 되었다.
- 이 과정에서 두 사무실을 통합하고 회의실과 휴게실 등을 새로 만드는 대공사를 진행하게 되었다.
후보
- 공사기간동안 갈곳없는 연구소 직원들은 어쩌나? 후보는 다음과 같았다.
- 공사기간 동안 재택근무
- 공사 전까지 주말까지 나와서 일하고 공사기간은 휴가
- 공유 오피스로 출근
- 다른층의 빈자리에서 근무
공사기간 동안 재택근무
- 앞으로 업무 패러다임이 바뀌네 뭐네하며 난리였던 코로나19 기간동안에도 회사는 나에게 재택 한번 시켜주지 않았다.
공사 전까지 주말까지 나와서 일하고 공사기간은 휴가
- 해볼만하다고 생각이 들긴 했지만, 유일하게 아들과 노는 주말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, 일주일에 한번 가는 수영까지 포기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쉽지는 않게 느껴졌다.
- 이대로 했다면 주말엔 설렁설렁 놀면서 했겠지만 체력은 크게 떨어졌을 것이다.
공유 오피스로 출근
- 애초에 주변 공유 오피스를 물색해봤지만 8인실 하나 정도밖에 없더라며 밑밥을 깔았기 때문에 후보로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.
다른층의 빈자리에서 근무
- 타부서의 빈자리들 (외근, 휴가자)에 자리잡고 일하는 옵션 (일이 되겠냐고)
또하나의 병크
- 공사기간 동안 짐을 놔둘곳이 없다며 다른층 사무실의 빈자리와 복도에 짐들 둬야한다며 겁을 잔뜩 줬다.
- 심지어는 책상과 TV(몇인치인지도 알 수 없는 초대형TV)등도 우리가 직접 옮겨놔야 한다는 진짜인지 구라인지 알 수 없는 공지
어쨋든, 제목처럼 공유오피스로 정해졌다
- 일정이 임박하자 예상과 달리 공유오피스로 정해졌다며 공지가 올라왔다.
- 성수동에 있다는 공유오피스라며, 커피를 무료로 무제한으로 마실수 있어서 좋다나 뭐라나…
- 검색해보니 공유오피스만 체인점처럼 전문으로 운영하는 곳인것 같았다.
가보니 알게된 장점
- 지하철로 5정거장을 더 가야하는데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은 10분이 줄었다.
- 공유오피스가 성수역 나오자마자 붙어있는 건물에 있어서…
- 2호선을 쭉 타던 대신, 7호선을 쭉 타고 몇정거장만 2호선으로 가게 되어, 어디가 앉기 좋은지 매일 실험해야 했다.
- 그냥 빈건물에 책상만 있는 정도일 줄 알았는데, 꽤나 갖출걸 다 갖추고 깔끔하기까지한 사무실이었다.
- 건물의 1~5층 전체가 공유오피스로 아예 장기 투숙(?)하는 소규모 회사도 많아보였다.
- 직원들은 20~30대로 보이는 젊은 분들이 대부분이었다.
- 무료로 무제한으로 마실수 있다는 커피는 정말 맛있었다.
- 특히 좋았던 점은, 산미 있는 버전과 아닌 버전 원두머신 2개를 운영한다는 점
- 컵과 얼음까지 제공해서 그냥 쓰고 반납 통에 넣기만 하면 끝
그리고 단점
- 1인용 공간이 너무 좁아서 누가 나갈때마다 의자를 당겨 앉아야 했다.
- 모니터 1개와 키보드만 올리면 책상이 꽉찼다.
- 더울땐 너무 덥고 추울땐 너무 추웠다.
- 화장실 갈때조차 모바일 앱으로 출입증을 띄워야 했다.
- 점심 먹을때 어디로 가야할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.
- 1년가량 혼밥러를 하다보니, 1인 손님을 안받는 식당일까봐 모르는 식당에 들어가기가 두려웠다.
- 잠실처럼 회사가 많은 동네가 아닌데도 점심시간에 사람이 매우 많았다.
- 마지막 주에 알게되었지만, 근처에 구내식당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이 매우 잘나오는 업체도 있었다. …
어쨋든
- 낯선 환경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, 새 회사로 옮긴 것처럼 나름 재미있었다.
-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볼까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