통풍 환자가 되었다.
일기
시작
- 시작은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른다.
- 종종 딱딱한 신발을 신거나 하면 발에 통증이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, 단순히 발 볼이 넓어서 발생하는 문제 정도로 생각했고 심한날은 파스만 바르고 적당히 넘어갔었다.
그 날
- 처가 식구들이 다같이 모이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이다. 보통은 모이면 저녁까지 먹고 헤어지며 맥주 한잔 정도는 기본이었다.
- 하지만, 차를 끌고 가야하기 때문에 각 집의 운전자들은 그림의 떡.
- 그 날은, 아예 작정하고 자고 오기로 하고 준비해서 갔던 날이었다.
- 그 날 저녁 마침 좋아하는 여러가지 음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.
- 곱창
- 튀김
- 맥주
- …
- 잠들기 전 쯤 부터 발의 통증이 시작됐다. 자고나면 낫겠지 했으나, 다음날(일요일)에도 계속되었다.
- 발이 부은 듯한 느낌
- 욱신거림
- 족저근막염과 유사한 통증, 하지만 눌리지 않을때도 아픔
- 파스, 찜질 등 여러가지 삽질을 했으나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.
- 외관상 발이 부어있는 것이 확실하게 티가 났었다. -> 이런적은 처음
힘들게 출근
- 3일째인 월요일, 긴박하게 출근해야하는데 출근하기 힘들정도로 발이 아파왔다.
- 하지만 족저근막염처럼, 참으며 걷다보면 익숙해져서 아예 못 걷는 정도는 아니었고 절뚝거리며 걸을 수 밖에 없었다.
- 마침 회의가 있는 날이라 어떻게든 참으며 갔지만, 그냥 가기 힘들다고 연락할걸 그랬다.
- 출근후에 증상으로 검색해보니 통풍 증상과 완전 일치함을 알게 되었고,
- 마침 통풍에 좋지 않다는 음식이 토요일에 신나게 먹은 것들이어서 더 충격이었다.
류마내과
-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발이 욱신거려서, 택시 타고 유명한 통풍 전문 병원을 찾아갔고
- 피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한 후 1주 후 다시 갔을 때 통풍이 맞다는 진단을 받았다.
조심해야 할 음식
- 가혹하게도 통풍의 원인이 되는 '퓨린'이라는 성분이 함유된 음식은 피해야하는 운명이 되었다.
- 고단백 식품 (닭가슴살…)
- 등푸른 생선
- 곱창
- 참치
- 맥주
- 술
- 현미밥
- 당뇨 걸리지 않게 조심한다고 100% 현미밥으로도 자주 먹어왔는데, ..
운동
- 당장 여러가지 노력으로 요산 수치를 크게 낮출 방법은 없어보였다. 가장 효과적인건 약.
- 그럼 이런 상태로 평생 약을 먹으면서 살아야하는가,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불길한 생각.
- 하지만 이 상태에서 개선의 여지가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다.
- 무엇이 먼저인지 모르겠으나, 간수치가 좋지 않게 나오고 있고, 이로인해 퓨린이 남들보다 더 누적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.
- 간수치 개선을 위해 운동이 필수적으로 보인다. 최근 한 2년 정도 운동을 거의 못 했는데… 이제 살기 위해서라도 다시 해야겠다.
- 물론, 날씬할 때도 항상 지방간이 따라다녔기 때문에 얼마나 좋아질지는 모르겠지만…
- 간이 계속 망가져간다고 생각하면 다른 질병을 얻을 가능성도 높아보여 한편으로 섬뜩하다.
경과
- 통풍 확정을 받고 4개월 정도 지난 것 같다.
- 그간 계속 약을 먹었지만, 치킨 등을 완전히 끊을수는 없었다.
- 요산 수치는 계속 제자리 걸음 중.
- 최근 점심시간에 운동을 시작했다. 계란 2개와 우유로 떼우고 석촌호수 한바퀴 (약 3km?)…
- 앞날이 걱정이다.